괭이갈매기와 낚시바늘

8/9일 태풍이 내륙에 도착하던 무렵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괭이갈매기 구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해수욕장의 경우 랜드마크가 정확히 하는 곳이 없어서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찾았습니다. 

다리쪽과 날개에 낚시줄이 얽혀서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센터로 이송후 혹시 모르는 다른 외상을 찾기위해 X-ray를 촬영했는데 선위에 낚시 바늘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아마 낚시 바늘을 삼키고 낚시줄은 다리 날개 쪽에 감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당일엔 바로 수술할 준비도 안되고 환자의 안정이 우선이라 판단되어 다음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보통 선위절제술을 할때는 옆구리에서 6번 7번 갈비뼈를 자르고 접근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환자의 빠른 치유 및 방생을 고려하여 갈비뼈는 다 보존하고 접근을 해봤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선위를 관통하진 않고 선위 내에 있어서 비교적 쉽게 제거할수 있었습니다.

환자의 영양상태가 안 좋은 편이여서 수술후 다음날부터 미꾸라지를 급여하고 결국 14일이 되던 시점에 다 회복이 되었다 판단되어 야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자연에서 아무 문제없이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